제 아들은 올해 37세로 지난 2008년 1월에 바이러스 뇌염이 발생하여 사지마비로 병원생활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2년 2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이곳저곳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심지어 어떤 병원에서는 “식물인간”이라고 까지 진단이 나왔고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순간 가족들의 심정은 어떻했겠습니까? 말로는 설명이 안 될 정도로 가족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고통이었죠. 그러나 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엔 “너하고 이렇게 인연을 끊을 수도 없고 끊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어딘가에 꼭 내 자식하고 맞는 병원이 있을 거야? 하는 생각에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던 중 어떤 환자 보호자께서 순천평화병원으로 가보라는 권유를 하여, 그 다음날 평화병원 시설을 둘러본 후, 잘 갖춰진 재활치료시설이 너무 맘에 들어 본격적인 입원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평화병원 입원 당시 키가 180cm 나 되는 아들의 몸은 뼈만 앙상했으며 의사소통도 할 수 없었고, 휠체어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입원 다음날부터 치료실로 이동하여 매트위에서 치료사선생님들이 관절을 풀고, 구르기를 시키고, 반강제로 운동치료를 열심히 받았습니다. 운동치료가 끝나면 오후에는 작업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런 치료를 10여일 가량 했을까? 갑자기 아들의 말문이 터졌습니다. 저는 감동의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병원생활 14개월만의 아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으니 이 기쁨은 말로 표현이 되지 않고 그냥 머릿속이 멍해지더군요.
그 후 수중운동치료를 추가하여 지금은 운동치료, 작업치료, 수중치료를 돌아가면서 반복적으로 받고 있으며, 지금은 저랑 같이 공놀이를 할 정도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환자·보호자 여러분!
희망과 용기는 절대로 잃지 마십시오.
매일 콧줄을 통해서 죽만 먹던 아들이 이제는 혼자 밥도 잘 먹고, 매일 대소변을 받아 내던 아들이 이제는 혼자 화장실에 다닙니다. 이 모두가 끝가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메달린 제가족 그리고 평화병원 의사선생님과 치료사선생님의 노력이 없었다만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끝으로 제 아들 치료에 열과 성을 다해준 평화병원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년 3월에 해규 아버지가 -